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이 일시적인 화해 국면을 보이면서 비트코인의 상승장을 견인했다. 주요 알트코인들도 동반 상승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4일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3.27% 상승한 개당 1억5933만2000원에 거래됐다. 전날 오전 1억4500만원대까지 하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이 멕시코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우상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시간으로 자정을 지나 "멕시코 대통령과 합의해 관세 부과를 한 달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캐나다도 미국과 관세 부과 유예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알려졌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미국과 관세 조치 30일 유예하기로 합의했다"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대화를 나눴고 이것이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 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멕시코와의 합의로 거래량이 급증했던 비트코인은 캐나다와의 합의 소식이 알려진 이후 오전 한때 1억6000만원까기 가격이 상승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과의 갈등 국면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관세부과를 시작할 것"이라며 "중국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관세를) 더욱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은 이와 관련 중국과 24시간 내 대화를 시작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캐나다, 중국,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4일부터 캐나다·멕시코 물품에 25%의 관세를, 중국 물품엔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새벽 캐나다·멕시코와 합의하며 관세 부과를 일시 유예했다.
미국의 대외 관세 부과 정책이 가상자산 시장 전반을 뒤흔드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매수 관측도 나온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국부펀드 설립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업체 티에리온 대표 웨인 본은 "미국 국부펀드 설립은 상무장관으로 지명된 캔터 피츠제럴드 대표 하워드 러트닉과 재무장관인 스콧 베센트가 이끌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비트코인을 매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알트코인들도 관세 부과 정책이 유화책으로 돌아서며 회복 국면을 보였다. 리플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일 동시간 대비 4.77% 상승한 개당 4242원, 솔라나는 6.15% 상승한 개당 33만9950원에 거래됐다. 전날 30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이더리움도 가격대를 끌어올려 같은 기간 0.64% 하락한 개당 450만원에 거래됐다.
토종코인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통합 블록체인 카이아의 가상자산 카이아는 전날 동시간 대비 3.43% 상승한 개당 241원, 위메이드의 위믹스는 4.11% 상승한 개당 1064원에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