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 기반의 NFT 마켓플레이스로 문을 연 매직에덴(Magic Eden)이 이더리움, 폴리곤을 넘어 비트코인 NFT까지 품으며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직에덴은 지난해 솔라나 NFT 시장이 호황이었을 때, 오픈씨에 이어 큰 인기를 끈 2차 시장으로 자리 잡았으나 FTX 사태로 처참히 붕괴됐다. FTX 파산 이후, 매직에덴의 거래량은 10억 달러에서 2억 8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70% 가까이 급감하기도 했다.
솔라나가 뜨자, 매직에덴도 떴다
매직에덴은 솔라나 기반의 NFT 컬렉션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지난해 솔라나 기반의 NFT가 홀더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자 그 궤를 같이하며 성장했다. 지난해 6월 시리즈 B 투자라운드에서 한화 약 1,7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가치가 2조원대로 뛰어 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가파른 성장세는 업계 1위인 오픈씨의 자리를 위협하기 충분했다. 지난해 4월 솔라나 기반의 NFT 오케이베어(OkayBears)와 디갓(Degods), 스테픈(STEPN)의 성공으로 시장 점유율 또한 12%에서 36.6% 상승하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가파른 상승의 브레이크가 가동된 것 FTX의 몰락. 솔라나 생태계를 후원하던 FTX가 몰락하자, 디갓을 비롯한 솔라나 프로젝트가 다른 체인으로 이동하겠다고 선언하자 솔라나의 입지는 더 줄어들었다. 그 여파는 매직에덴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매직에덴은 무너지지 않고 폴리곤 체인을 지원하겠다고 협약을 맺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오디널스 NFT 시장을 선점할까?
매직에덴은 폴리곤 체인에 이어 비트코인 기반의 오디널스 NFT까지 품으며 다시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디널스는 1월에 등장한 이후 총 거래량 약 205억 원, 거래건수는 약 3만 8천 건을 넘어서며 NFT 시장을 이끌고 있다. 오디널스는 그동안 마켓플레이스 등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초기 홀더들은 구글 스트레이드시트 등에서 입찰을 진행하고, 디스코드로 거래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복잡한 거래방법이 매직에덴의 참전으로 인해 어느 정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매직에덴은 지난달부터 오디널스 NFT를 지원했고, 오디널스 NFT 시장을 빠르게 점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29일 매직에덴은 은 한화 약 2억 2천만 원 상당의 오디널스 일간 판매량을 기록했고, 이는 9천3백만 원을 기록한 오디널스 월렛 마켓플레이스를 넘어서면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솔라나와 오디널스는 양날의 검
NFT 시장은 여전히 이더리움이 점령하고 있다. 오픈씨의 위협이 되는 마켓플레이스가 등장해도 오픈씨를 이길 수 없었던 이유는 NFT 투자자들에게 이더리움이 여전히 각광받고, 그 위에서 꽃 피우는 NFT가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 솔라나 생태계와 흥망성쇠를 같이하던 매직에덴이 오디널스의 손을 잡았다. 오디널스는 비트코인 기반으로 작동되는 NFT이기에 솔라나 생태계보다는 시장이 더 크고 잠재력이 높다고 말할 수 있지만, 여전히 비트코인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지지받지 못하고 있으며 거래 방법이 복잡해 콜렉터들 사이에는 접근하기 어렵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 어려움을 뚫고 매직에덴은 오디널스 NFT로 다시 홀더들이 찾는 플랫폼이 될 수 있을까. 과거 솔라나 시장에서 경험했듯이 하나의 시장에 기대며 계속 걸어가다는 언제 다시 도미노처럼 주저앉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