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무브투언(Move To Earn·M2E)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스테픈'을 벤치마킹한 국내 서비스가 나온다. 스포츠테크 스타트업인 프로그라운드가 3·4분기 중 내놓을 '코인워크(CoinWalk)'다.
코인워크는 네이버 계열 벤처캐피탈(VC)인 스프링캠프가 투자한 스타트업으로 향후 네이버의 제페토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해 코인워크를 선보일 전망이다.
28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스프링캠프가 투자한 스타트업 프로그라운드가 올 3·4분기 중 M2E 서비스 코인워크를 내놓는다. P2E가 게임을 하며 돈을 버는 것처럼 M2E는 움직일 때 돈을 벌 수 있는 모델이다.
코인워크는 걷기만 하면 코인을 받을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리워드 애플리케이션(앱)이다. NFT로 된 운동화를 구매하면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운동화마다 등급이 달라 리워드 규모도 달라질 수 있다. 각각의 NFT 운동화는 단 한개씩만 내놓아 희소성을 부여할 방침이다.
이는 호주의 M2E 서비스인 스테픈과 유사한 사업모델이다. 암호화폐 전문 외신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STEPN은 1분기에 2600만 달러의 매출이 발생했으며, 일일 활성화 이용자(DAU)도 30만명을 넘었고, 스테픈 공식 한국 텔레그램 방 참여자도 7500명을 넘어섰다.

스테픈 서비스의 작동 방식은 간단하다. 이용자가 일종의 채굴기 역할을 하는 NFT 형태의 운동화를 구매하고, 이를 장착한 채 GPS 신호가 수신되는 야외에서 걷거나 달리면 자체 가상자산(GST, GMT)이 생성된다.
이용자는 게임 내에서 GST를 SOL(솔라나)로 교환해 외부 지갑으로 보낸 후 현금화할 수 있다. 이는 기존 각종 '만보기' 애플리케이션에서 일정 걸음 수를 채우면 현금 포인트 등을 제공하는 것과 비슷한 구조다.
스테픈을 통해 생성된 가상자산은 운동화 NFT를 관리하거나, 외부 가상자산과 거래할 수 있다. 특히 GMT의 경우에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상장되어 있으며, 20일 코인마켓캡 기준 전체 가상자산 시총 54위를 기록하고 있다.
운동화 NFT는 서비스 내에서 다른 유저에게서 구매하거나 판매할 수 있는 등, 스테픈에는 암호화폐뿐 아니라 NFT 거래 개념 또한 구현되어 있다. 다만, 문제점으로 보고 있는 것은 보상을 현금화하는 요소가 있는 스테픈이 게임물관리위원회에 게임으로 등록돼 있다는 것이다.
국내법상 게임 보상을 현금화하는 요소가 있으면 국내 서비스가 금지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무돌 삼국지)는 현금화 요소가 있어 국내 플레이스토어에서 퇴출됐다. 넷마블의 MBX 웰렛도 앱 내에 현금화 요소가 있어 국내 다운로드를 제공하지 않는다.

코인워크는 다음 달 중 1000명을 대상으로 클로즈베타 및 토큰 프리세일을 진행할 계획이다. 6월엔 오픈베타, 3·4분기 서비스 정식 오픈이 예정돼 있다.
코인워크는 특히 다양한 네이버 서비스와 연계해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4분기 중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제트가 운영 중인 메타버스 서비스 '제페토'와 코인워크를 연동하는데, 메타버스 내에서 M2E가 실현되도록 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코인워크의 파트너사 중 한 곳으로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제트와 함께 또 다른 네이버 자회사인 크림도 올라와 있다.
크림은 한정판 운동화 전문 재판매 플랫폼이다. NFT운동화를 판매하게 될 코인워크와 실제 운동화를 판매하는 크림이 협력하는 모델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최근엔 M2E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고, 생태계도 마련되고 있으니 협력할 부분을 모색하고 있다"며 "현재는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고,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