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달군 NFT 열풍, 올해도 이어지나

유통가 달군 NFT 열풍, 올해도 이어지나

By Nestree 4 min read
유통가 달군 NFT 열풍, 올해도 이어지나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임박한 가운데, 롯데-신세계 등 주요 대기업이 주요 안건을 공시하고 있다. 유통가의 가장 큰 화두는 ‘사업다각화’. 이를 위한 카드로 NFT를 꺼내 들었다. 지난해 신세계와 롯데는 각각 자체 캐릭터를 활용해 NFT를 발행 20·30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도 그 열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27일 주총에서 NFT 발행, 판매, 중개 등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암호화 자산 개발, 매매, 중개업의 사업 목적 추가를 추진했다. 이는 롯데그룹이 NFT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친 것으로 읽힌다.

 2022년을 달군 유통가의 NFT 전쟁 

지난해 유통가는 ‘잘 키운 캐릭터’로 IP 사업 다각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롯데홈쇼핑은 자체 개발한 벨리곰, 신세계는 ‘푸빌라’로 각각 NFT를 발행.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유통업계가 이처럼 NFT 사업에 열을 올리는 것은 2030 세대를 유입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대중적인 캐릭터로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지면, 고객이 저절로 모이는 ‘집객’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 해외로 고개를 돌리면 지난해 나이키는 디지털 의류, 신발 판매로 벌어들인 수익이 1,85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했다. NFT 데이터 분석업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구찌의 매출은 약 1,150만 달러, 아디다스는 1,090만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유통가가 왜 그토록 NFT에 진심인지 엿볼 수 있다. 유통가의 입장에서는 추가 수익원 확보는 물론, 주 타깃으로 삼는 2030세가 가상지갑 개설 등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NFT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에서 발행한 푸빌라는 5천만 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거래됐으며, 당시 발행가는 한화 11만 원 선이었다. 가장 높은 거래액을 기록한 컬렉션은 희귀도가 높은 것으로, 희귀도에 따라 멤버십 혜택이 달라졌다. 해당 등급은 신세계백화점 퍼스트라운드 입장 5회, 발레 주차, 20% 사은 참여권, 커피쿠폰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다만, 현재는 고점대비 가격이 폭락하며,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커뮤니티’를 잊지 말아야 

신세계백화점에 발행한 푸빌라와 롯데홈쇼핑에서 발행한 벨리곰. 두 프로젝트 모두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높은 가격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거래량도 미미한 수준이다. 벨리곰의 일 평균 거래량은 1회 안팎이며, 푸빌라 역시 비슷하다. 실제로 혜택의 실 사용을 목적으로 구입한 홀더들은 가격 대비 떨어지는 혜택을 지적하고 있다. 수백만 원을 들여 구입했지만, 혜택이 적어 아쉽다고 전하기도 했다. 향후 신세계백화점과 롯데홈쇼핑은 홀더들을 위해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올해 초 발행한 포르셰의 NFT는 7500개의 컬렉션 중 3분의 1에 달하는 수량만 판매됐다. 포르셰는 고가로 거래됐지만, 성공한 NFT 프로젝트가 가진 ‘커뮤니티’에 대한 이해가 낮았다고 평가받는다. 실제로 포르셰는 홀더들을 위한 디스코드와 트위터 등의 계정을 개설은 했으나 원활한 소통은 이뤄지지 않았다. 원하는 반응이 나오지 않자, 포르셰는 결국 발행 3일 만에 판매를 중단했다. 주총 시즌이 다가오자 기업들이 다시금 ‘NFT’ 카드를 만지고 있다. NFT는 미래 산업을 이끌 주요 먹거리이지만 생태계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이상 포르셰처럼 주행을 멈출 것이다.